이 정도면 안 날아가겠지 전에 살던 애증의 집에는 옥상이 있어서 뭔가가 답답하거나 찝찝하거나 하면 모든 천 종류를 끌고 올라가 널었다. 다롱이 쿠션, 장난감, 이불, 베개, 빨래...
선선해진 저녁이 되어 뜨거운 햇볕에 하루종일 푹푹 삶아져 속까지 뜨끈해진 이불을 한아름 가득 안으면 느껴지던 신선한 포근함.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정확한 북향이라 집에 햇살이 드는 곳이 거의 없는데 딱 저 곳.
옆 건물을 살짝 피해 모서리진 발코니 공간에 빛이 꽤 오래 든다. 다이소에서 김장봉투 대 자를 사서 가생이를 오린 다음 6개를 붙여서 빨래집게로 고정한 뒤 그 위에 이불을 널고 이불 집게로 대여섯게 찔러 주었다.
이 정도면 안 날아가겠지. - 집안에서 걷는 것도 힘들만큼 지면과 물아일체로 살던 기간이 지나고 살만한 정도가 되면 서서히 청소를 시작하는 것이 나의 루틴. 내 마음에 자리한 묵은 것들을 비워내는 '방 한칸씩 비우기 작업' 도 조만간 시작해봐야겠다.
지난주 금요일 병원 간 이후 1주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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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이불을 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