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녹아내린 듯이 늘어져 있는 이 안락함. 평소보다 2배가량의 중력이 몸을 짓누르는 것 같지만 그것이 흔들림 없는 안정감처럼 느껴진다.
침대가 꼭 시몬스가 아니더라도 이런 안정감을 느낄 수 있구나. 다른 일에도, 알람 소리에도 시달리지 않고 깨면 깨는 대로, 조금 더 뭉그적대고 싶으면 그래도 아무 거리낌 없는.
얼마나 만족스러운 삶인가. 나를 깨우는 소리라곤 저 낡아빠진 에어컨이 돌아가며 내는 웅웅거리는 소리뿐이다.
다만 저 혼자뿐인 소리라 하더라도 평소에는 들리지도 않던 게 꼭 잠자리에 들 때나 잠에서 깰 때면 공사장 소리만큼 시끄러운지. 다른 소리는 귓구멍을 쿡쿡 찌르고 들어오는 느낌이면, 냉장고나 에어컨처럼 모터가 돌아가는 기계 놈들의 소리는 고막과 공명해 내 고막을, 머리통을 웅웅 울리게 만드는 느낌이다.
몸을 뒤척거리고, 굴러다니던 이불을 껴안고.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써 보았지만 결국 온몸을 맴돌며 남아있던 숙면의 여운마저 사라지고 잠에서 깨어버렸다.
이 잠과 현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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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에세이] 프리랜서의 여름 : 더위에 녹아내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