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은 타인의 필요로부터 시작된다. 외부의 필요에 의해 탄생한다.
돈이 되지 않으면 실패로 간주된다. 작품은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다.
내면의 충만에 의해 탄생한다. 의미가 없으면 실패로 느껴진다.
모든 창작물은 이 상품과 작품의 축 사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어떤 창작물은 작품으로 시작해 상품이 되고, 또 어떤 창작물은 상품으로 시작해 작품으로 완성된다.
어떤 유명 화가의 옛 낙서가 수십억에 거래되는 이유는 그 낙서가 상품으로 소비되기 전, '작품'으로 존재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간.
창작자가 의미를 추구했던 시간이 작품의 아우라로, 스토리로 깃든다. 반대로, 수많은 작가와 창작자가 타인의 취향과 시류에 맞춰 기획된 '상품'들을 만들며 지속적으로 이를 반복하고 축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작업이 '작품처럼 보이는' 경지에 닿기도 한다.
작품이 상품이 되는 데는 사람들이 알아볼 시간이 필요하고, 상품이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깃들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
원문 링크 : 상품과 작품 경계 위의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