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음출판사의 신간은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읽고 싶다는 강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대중매체에서 우울증과 양육·심리를 다루는 내용으로 하지현 교수의 추천동화라는 점이 더해져 관심이 모인다. 책의 핵심 주제는 마음치유와 우울, 가족, 아이와 엄마, 사랑으로 엮어지며, 우울증에 걸린 엄마를 만난 주인공 연하의 마음의 방학 이야기가 차곡차곡 펼쳐진다.
연하의 엄마는 예전에는 든든한 싱글맘이었지만 우울증으로 밥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누워 버리는 모습이 된다. 할머니는 우울증의 모습이 낯설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이야기하지만, 어린 연하는 이전과 달라진 엄마의 모습에 서운함과 답답함을 느낀다. 점차 연하도 엄마를 따라 작은 아귀가 되어, 깜깜한 바닷속에 사는 아귀 씨와의 대화를 통해 깊은 곳으로 내려가 보게 된다. 결국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서 엄마와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는 우울증을 만나다 라는 제목처럼 우울증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양육자가 우울증을 앓을 때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우울한 엄마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졸이는 아이의 마음결이 독자 역시 책을 읽는 과정에 고스란히 들어온다. 번아웃을 겪은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어, 우울증을 단정 없이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치유의 필요성을 다채롭게 제시한다.
책은 우울증에 대한 이해와 대하는 자세를 배우게 하는 동화로서,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감정적 어려움과 공감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어른과 아이 모두가 삶의 무게를 마주할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어려움을 똑바로 바라보며 차분히 맞서면 힘든 시기를 조금은 덜 견딜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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