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뭉치를 뒤적거리고 있자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아무거나 고르기에는 뻘쭘해서 한참을 들여다보지만 외래어로 된 이름과 온갖 미사어구만 가득.
그저 맛있게 즐기고 싶을 뿐인데 메뉴판을 보며 공부하는 답답한 기분...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사실 무슨 와인을 마실지 메뉴판만 덩그러니 보고 정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평소 와인을 즐긴다고 하더라도 이런 막막함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너무 나도 많은 품종과 와이너리가 있고, 이렇게 생산된 와인들의 특징이 모두 다르고, 심지어 같은 와인도 빈티지에 따라 뭐가 뭐가 다르고... 아휴...
이걸 어떻게 다 따지나요. 결정적으로는 이걸 다 안다고 해도 여기서 파는 와인과 저기서 파는 와인이 다르니 저기서 와인 메뉴판을 받으면 또다시 원점입니다.
결국 다트판에 다트를 던지듯 오늘도 나의 운을 시험합니다. 너무 투덜거리진 않겠습니다.
분명 이런 시도가 누군가에게는 재미있고 설레는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난 그저 조금 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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