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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림천을 걷다 –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도림천역까지

 밤의 도림천을 걷다 –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도림천역까지

밤의 도림천을 걷다 –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도림천역까지 뜨거운 태양이 두려워진 날씨가 되어가면서, 기분 전환 겸 밤의 산책을 시작하였습니다. 도림천 물소리를 따라 걷는 이 길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은은한 조명이 있어 혼자 걷기에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습니다.

고요한 물 위로 가로등 불빛이 반사되어 흐르듯 퍼지는 모습은 하루의 피로를 말없이 달래주었습니다. 도보 시작 지점은 구로디지털단지역.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 대신, 주변 풍경에 집중했습니다. 아래로 흐르는 천과 그 위를 걷는 느낌이 절묘하게 어울입니다.

낮에는 분주했던 이 길이, 밤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뀌며 도시 속 숨어 있는 정적인 공간으로 변하였습니다. 도림천 곳곳에는 하얀 백로 한 마리가 유유히 걸으며 물고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시간, 야생의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석축 사이로 졸졸 흐르는 물길 위로 반사된 빛이 반짝였고, 다리 밑을 지날 때마다 조명과 그림자, 물소리와 신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