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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사 각자의 무언가는 이사로 다시 재배치 된다.(이지훈의 시네필로)

 영화 이사 각자의 무언가는 이사로 다시 재배치 된다.(이지훈의 시네필로)

영화 <이사>는 가족이라는 제도에 대한 기존 인식을 흔드는 작품이다. 지금은 성큼 다가온 생각이지만 영화가 개봉한 시기 그리고 가족기반의 집단주의가 팽배한 한국사회에서는 이러한 의미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 같다.

한때 가족은 부모가 선택한 배우자와 함께 설계한 환경에 태어날 그 자녀의 동의 없이 새 생명을 불러들이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였다. 그야 말로 일방적이며 그 관계는 운명처럼 강제되고, 자녀는 선택의 여지 없이 부모가 만든 세계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전제를 송두리째 뒤집는다. 가족은 더 이상 절대적 보루가 아니며, 언제든 재정의되고 심지어 리셋할 수도 있는 대상임을 보여준다.

<이사>라는 제목은 단순한 집의 이동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불가역적인 관계의 끈을 잘라내고 새로운 좌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행위다.

주인공 렌은 부모의 이혼으로 무너져 내린 세계 속에서 상처받은 피해자 역할을 거부한다. 그는 몸은 아이이지만 이미 어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