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사가 주는 아포리즘 <더 퍼시픽> 전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여운을 길게 늘어뜨리며 영웅적 서사에 약간 아주 약간 비중을 두었다면 자주 비교되면서 살짝 저평가 되는 <더 퍼시픽>은 조금 그 결이 다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집단적 형제애와 승리의 서사를 강하게 그려냈다면, 더 퍼시픽은 파편화된 개인들의 지옥 같은 체험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대중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않기에 평가에서 밀리는 면이 있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전쟁의 실상에 더 가깝다. 전작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전작 역시 전장의 실상은 훌륭히 담아낸다.
아포리즘적 대사의 울림 이 작품에서 오래 남는 것은 전투 장면보다 짧은 한 문장이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 이 시리즈물의 장면 일부분을 홍보성으로 풀어놓은 영상 하나 하나만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 시리즈내에 삽입된 편지와 일기, 독백으로 표출되는 말들은 자주 아포리즘처럼 전환되어 전쟁의 본질을 응축한다.
“살아남는 것이 곧 전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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