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이 홍콩 증시 데뷔 첫날부터 시장의 환호를 받으며 약 7조 원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시간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유상증자 실패, 사모채 전환, 투자 축소 등 재무적 몸집 줄이기에 몰두 중이다.
산업은 같지만 자본시장이 이들에게 내리는 평가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이번 CATL의 홍콩 상장 성과는 단순한 공모 흥행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여전히 ‘CATL’이라는 기업에 얼마나 신뢰를 보내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모가 대비 16% 급등한 주가는 그 자체로 ‘믿음의 프리미엄’이다. 더 인상적인 건 이 주가가 중국 본토보다도 높게 형성됐다는 점이다.
흔히 홍콩 주식은 본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곤 한다. 이번 사례는 그 법칙을 거스른, 일종의 자본시장 역전현상이다.
CATL이 끌어모은 자금은 모두 유럽으로 간다. 이미 독일과 헝가리에 이어 스페인까지 3개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기지를 운영하거나 추진 중이고, 네 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