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를 때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정책 당국은 수출기업이 보유한 달러가 시장으로 풀리기를 기대하고, 기업들은 그 기대를 비껴간다.
환율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모두가 공유하지만, 그 해석과 대응은 완전히 갈린다. 최근 환율 국면에서도 이 간극은 다시 한 번 선명하게 드러난다.
올해 들어 환변동보험 가입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최근 몇 년간 유지되던 1조원대 가입 흐름이 무너졌고,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는 대표적 공적 헤지 수단이 사실상 외면받고 있다는 의미다. 표면적으로는 기업들이 고환율을 예상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더 깊은 구조적 요인이 놓여 있다.
기업들의 선택은 단순하지 않다. 환변동보험은 환율이 약정 수준보다 더 오르면 그 이익을 다시 내놓아야 하는 구조다.
환율 하락 위험을 피하려다 되레 상승 국면의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선택지 앞에서, 고환율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인...
원문 링크 : 달러를 움켜쥔 기업들, 환율은 왜 시장으로 내려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