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70원선을 위협하며 치솟고 있다. 단순히 달러 강세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결제은행이 발표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87.05까지 추락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수치에 근접한다. 숫자는 명확히 말하고 있다.
한국 원화 구매력은 64개국 중 63위, 일본 바로 다음 꼴찌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 상대국 통화 대비 자국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한다. 100 아래라면 자국 통화가 저평가된 상태임을 뜻한다.
물론 ‘저평가=수출 호재’라는 공식은 교과서적 해석에 가깝다. 지금 한국 상황은 거꾸로다.
저평가 효과보다 손실이 훨씬 크다. 제조업 비중이 절대적인 경제 구조에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11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2.6%,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밀가루·휘발유 같은 생활 품목들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식품·철강·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익성이 붕괴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산업...
원문 링크 : 고삐 풀린 환율과 실질실효환율 급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