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놈의 바다 아주 꼴딱서니도 뵈기 싫대. 맑기는 오죽이나 맑아.
그 말간 얼굴로 새파랗게 모른 척하는 얼굴이 보기만 해도 격질이 난다는 거요. 애간장을 다 인두로 지지고 사는 거지.
작은아버지 : 근데 애순아 이제 그 엄마 없잖어. 세상 천지 너 반길 아랫목 없다고.
오애순 : 나는 무슨 아랫목도 없고 천지에 오애순이 반긴다는 건 양관식이밖에 없으니까. 사람이 시든다.
성실한 소가 일을 못하니 자꾸 시들어갔고 엄마는 그때 주워온 배추 이파리보다 아빠 뒤통수가 더 애달프다고 했다. 한규 보듯이 우리 애순이 좀 봐줘요.
애비 애미 없는 거 나이가 이제 열살이요. 천지에 부빌 데는 하나 있어야지.
살다가 살다가 그 주변머리 없는 게, 지 할머니 찾아오거든 오죽 힘들면 그렇게 찾아들거든 한번만 도와주소. 소죽은 귀신처럼 잘 참는 애가 할머니 나 고달프다고 한 마디 하거든 한규 살리듯 살려 줘요.
더도 말고 딱 한 번만 살려줘요. 그러면 다 퉁이지.
애순 애비한테 미안한 거 하나 없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