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의 단종 수순에 따라 K8이 기아 세단 라인업의 최상단 자리를 맡게 되었고, 단순한 준대형 세단을 넘어 플래그십 포지션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 해답으로 제시되는 것은 K8의 풀체인지로, 전장 5.1m 수준까지 키워 VIP 의전용 쇼퍼드리븐 영역까지 포괄하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현행 K8의 가격은 약 3,679만 원에서 5,052만 원대이며, 풀체인지 엔트리 트림은 약 4,080만 원선으로 예상된다. 그랜저 대비 통상 10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 정책이 유지되면, 풀체인지를 거친 이후에도 그랜저와의 가격 경쟁력은 유지되며 동등하거나 그 이상을 노리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K8 풀체인지의 출시 시점은 2027년 전후로 본다. 그 시점에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랜저와 완전히 다른 노선도 확인된다. 외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전면부로, 2세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상하 분리형 DRL이 도입되며 좌우 펜더를 관통하는 입체감을 만든다. 그릴은 타이거 노즈에서 타이거 페이스로 진화하고, 상단 그릴을 얇은 수평 슬릿으로 축소한 반면 하단 범퍼는 인테이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측면은 크롬 몰딩 대신 블랙 사이드 스커트와 멀티 스포크 휠로 간결하고 긴장감 있는 실루엣을 완성한다. 방향성은 현대 그랜저와 정반대가 된다. 그랜저가 웅장함과 정통 럭셔리를 강조한다면, K8 풀체인지는 로우앤와이드 비율과 스포츠백 감성으로 젊고 미래지향적인 프리미엄을 추구한다. 젊은 비즈니스맨과 고성능 세단을 원하는 오너드리븐 소비자를 겨냥한 포지셔닝이다.
파워트레인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교체다. 현행 1.6L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는 출력 한계와 엔진 부밍음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차세대 K8에는 팰리세이드에서 검증을 마친 TMED-2 시스템과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이식될 전망이다. TMED-2는 구동 모터와 발전 모터를 독립시킨 2모터 시스템으로 합산 출력이 330마력 이상에 이르고, 복합 연비는 최대 18km/L 수준까지 기대된다. 여기에 e-AWD가 전면 도입되면 주행 안정성도 한층 강화된다. 기아 K8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의 도약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차급 자체를 바꾸는 이유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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