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제목에서 풍기는 강렬함이 실제 화면에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단순한 청춘 드라마를 넘어서 요즘 사람들 마음속 불안과 자존감을 그대로 끄집어낸 작품으로 공감이라는 반응이 많이 나온다. 구교환과 고윤정의 감정 연기가 특히 돋보여 잔잔한 흐름 속에서도 몰입도를 높인다.
이번 작품은 “왜 이렇게 다들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줄거리는 실패한 영화감독 황동만이 중심으로, 데뷔는커녕 인정도 못 받으며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따라간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계속 늘어가는 의심과 비교의 감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특히 최근 회차에서 동료 감독의 성공 소식에 질투와 분노를 터뜨리는 장면이 현실 공감을 크게 만든다.
상처 많은 PD 변은아 역시 평범하지 않은 인물로, 사람들 눈치를 보며 살아왔고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했다. 황동만을 만나면서 서서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놓여 있다. 은아가 “조용히 있으라”고 들려주던 순간보다 더 강하게 맞서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현장의 구체적 사건보다 사람 마음의 현실감을 중점에 두는 구성이 특징이다.
현실감은 드라마의 가장 강한 무기다. 남과의 비교, 뒤처진 느낌, 실패에 대한 두려움, 사랑받고 싶은 마음 같은 감정들이 담담하게 다가오며 시청자는 “나도 저렇지 않나”라는 생각에 빠진다. 황진만과 동만 형제의 이야기도 주목된다. 형의 삶이 흔들릴 때 동생이 곁을 지키고, 좁은 단칸방에서 함께 식사하며 버티는 모습이 오히려 따뜻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드라마 중에서 가장 현실 청춘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억지로 희망을 강요하기보다 불안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점이 돋보인다. 박해영 작가 특유의 조용한 대사들이 마음에 오래 남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계속 생각나게 한다. 이런 분위기의 작품을 찾는 이들에게 특히 어울린다. 구교환과 고윤정의 연기가 전체를 끌어가며, 힐링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꽤 만족스러운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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