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 40분, 엄마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시카고의 야경을 보러 가던 우리는 급하게 발걸음을 돌려 팔머 하우스로 향하고 있었다.
방금 덩치 좋은 흑인이 엄마에게 말을 건 뒤로 얼굴이 굳어지더니 안되겠다며 돌아가자고 이야기 한 것이다. 나는 궁금했다.
그 사람이 뭐라고 이야기했기에 엄마가 저렇게 긴장을 하며 돌아가자는 걸까? 궁금했지만 물어볼 틈도 없었다.
같이 가 엄마~ 동생들이 따라오기 힘든 빠른 걸음으로 가던 엄마는 호텔의 입구가 보이자 안심이 되었던지, 그제야 걸음이 느려지고 표정도 풀어졌다. 궁금했던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아까 뭐라고 그런 거야?" "몰라" 밤늦도록 재미있게 다녔던 뉴욕을 생각하며 밖으로 나갔던 우리는 길거리에 사람이 없었던 시카고의 다운타운 모습에서 이상한 감정을 느꼈나 보다.
그래서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모르지만 약간의 외부 자극이 무서움이라는 감정으로 발전되었나 보다. 그래서 우리는 시카고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지 못했다.
benjaminjs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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