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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이 70% 막힐 때까지 증상이 없는 이 병.. 무엇?"

 "혈관이 70% 막힐 때까지 증상이 없는 이 병.. 무엇?"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정식 명칭은 이상지질혈증이며, 혈관 벽에 지방 찌꺼기가 쌓이는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 병의 가장 무서운 특징은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두통이나 흉통, 어지럼증 같은 신호가 나타나지 않다가 혈관이 점차 좁아진 뒤에야 문제가 드러난다.

동맥경화는 수십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고, 혈관이 어느 정도 막혀도 몸이 스스로 보상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티가 나지 않는다. 그때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결국 혈관이 70% 이상 막히거나 플라크가 파열되면서 혈전이 생겨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 고지혈증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혈관에서 벌어지는 과정을 보면 초기에는 LDL이 혈관 벽 안쪽에 쌓이기 시작하고, 중기로는 플라크 형성으로 벽이 두꺼워진다. 후기에는 50~70% 이상 좁아지면서 흉통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초기부터 후기까지 증상이 전혀 없다가 예고 없이 급변한다. 고지혈증은 예고 없이 다가오는 특징이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

따라서 고지혈증은 식습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마른 사람도, 고기 안 먹는 사람도 걸릴 수 있으며, 운동 여부와 상관없이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약 70~80%가 만들어진다. 유전적 요인, 갑상선 이상, 당뇨, 스트레스, 나이 등이 수치를 올릴 수 있으며, 특히 60대 이상은 더 조심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간단한 혈액검사 하나로 알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수치의 정상 범위와 위험 신호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총콜레스테롤은 200 mg/dL 미만이 바람직하며 240 mg/dL 이상은 위험 신호다. LDL은 130 mg/dL 미만이 좋고 160 mg/dL 이상은 위험하다. HDL은 60 mg/dL 이상이 바람직하고 40 mg/dL 미만은 위험 신호다. 중성지방은 150 mg/dL 미만이 안전하고 200 mg/dL 이상은 주의해야 한다. 이 수치 하나가 몇 년 뒤를 바꿀 수 있다.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당장 당할 일은 없더라도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삼겹살, 튀김, 가공식품, 버터가 많은 빵류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오일, 채소는 HDL을 상승시키고 LDL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3~4회 30분 이상 걷는 정도의 활동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담배를 피운다면 흡연이 HDL을 낮추고 혈관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금연이 우선이다.

수치가 이미 많이 높거나 고혈압, 당뇨가 함께 있을 경우 생활습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혈관은 조용히 좁아지고 있어 관리가 특히 필요하다. 간단한 혈액검사 한 번으로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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