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시엠립으로 가는 버스 국경 이동 이야기를 떠올리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짧은 태국 경유 여행을 끝내고 버스에 탑승해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순간이 시작됐고 시엠립이 더 가까워 들렀다가 프놈펜으로 이동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1시 30분 버스를 미리 와서 와이파이를 잡고 좀 놀다 출발했지만 국경 근처 요건은 까맣게 달랐습니다. 이 국경은 24시간 열려 있지 않고 오전 6시부터 시작한다는 안내를 들었는데, 버스 안에는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었고 어떤 이들은 국경 근처에서 하차하고 가기도 했습니다. 눈치껏 한 사람을 따라 졸졸 움직였는데, 그 사람도 나를 챙겨주려 애를 썼습니다.
따라오라며 문 옆에 앉아 있던 이들도 있었고, 해 뜨는 것을 기다리느라 밖으로 나오자 굳이 나를 이끌려는 듯 따라붙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출국 심사 라인은 태국 출국 쪽으로 가는지 나는 버스에 타고 있던 이들과 방향이 같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출국 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입국 신고서를 쓰고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에서도 내 쪽엔 사람이 없었고, 다들 프리 패스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 한 분이 오셔서 내 이름을 비자에 적어 주시고 어딘가로 데려다 주려 했습니다. 심사를 마치고 나오자 보이는 스타벅스가 반가웠고, 국경 이후부터는 버스 대신 택시로 이어진다고 들었지만 택시는 나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국경을 함께 지나온 천사를 다시 만났고 저는 정말로 그를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천사는 진짜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그는 나를 곳곳으로 안내해 주며 같은 방향으로 묶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위치를 확인해 주었고, 엔젤처럼 내 여권을 내민 채 비자 스티커를 여기 빈 공간에 찍어 달라고 강조를 했습니다. 덕분에 나는 혼란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고,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의 새벽에 길이 제대로 안 보이고 사람이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도움 덕에 나는 무사히 다음 행선지로 나아갈 수 있었고, 지금도 그 천사를 떠올리면 고마움이 큽니다.
#
2024태국
#
방콕에서시엠립
원문 링크 : 2024 태국 방콕에서 캄보디아 시엠립 버스 국경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