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한 신촌 기꾸스시를 혼자 찾아갔다. 주말 점심으로 간짜장 대신 초밥을 선택했고, 예전에도 다녀와 글을 남긴 곳이라 익숙한 골목의 냄새를 따라 자리를 잡았다. 다만 이번에는 8월 6일까지 여름 휴가로 문을 닫았던 완차이가 있어 다른 선택지로 넘어왔고, 신촌에서 유명한 여우골초밥이나 긴자초밥, 김판석 초밥 같은 곳과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기꾸스시의 위치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 1번 출구에서 약 281m 떨어진 곳이었고, 연중무휴에 매일 11시 30분부터 22시까지 영업한다. 브레이크타임은 15시에서 17시까지지만, 점심특선이나 모듬초밥의 구성을 보면 가게 운영의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다. 내부는 카운터 9자리와 2인 마주보는 테이블 1개, 4인 테이블 2개로 소규모 공간이었고, 기본 반찬으로 생강, 락교, 단무지와 장국이 나오며 물은 컵으로 주고 자유롭게 정수기 물로 이어 먹었다. 나는 자리마다 간장과 종지를 갖춰두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주문한 건 특모듬초밥(21,000원) 이었다. 메뉴판은 광어, 숭어, 참치, 연어 2점, 방어/농어, 새우장, 청새치, 와규, 장어, 네기토로로 구성되어 있는데, 실제로 받으니 방어/농어 대신 참돔이, 청새치 대신 광어 지느러미가 조금 달랐다. 초밥을 간장에 찍어 먹거나 생강을 얇게 발라 먹는 방법도 제시해 주며, 샤리는 달달한 편이었다. 오마카세 초밥도 즐겨왔지만 동네 초밥집의 시간표와 가격의 장점이 또렷이 느껴졌다. 다만 각진 참치블럭은 다소 애매했고, 연어는 등살과 뱃살이 섞여 있었는데 기름진 뱃살이 특히 맛있었다. 이 와중에 와사비를 한 번 더 요청해 풍미를 살려 먹었다. 광어 지느러미는 불질로 기름기가 한층 올라왔고, 간장새우와 와규 역시 무난하게 소화를 도왔다. 장어와 네기토로도 와사비와 함께 곁들여 먹었다. 달달한 샤리를 계속 맛보다 보니 초 향이 강하고 쫀득한 샤리의 매력이 또렷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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