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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경 10독 완료, 그저 오늘 성령께서 나와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올해 성경 10독 완료, 그저 오늘 성령께서 나와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올해 성경 10독을 마쳤다. 불면의 밤에, 일찍 눈을 뜬 새벽에, 글을 쓰지 못하는 나날에, 나는 성경을 읽었다.

우울증과 공황은 점점 심해졌으나, 나는 성경을 읽으며 이러한 증상이 사라지길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과 육체의 반응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우울은 창작의 질료이기 때문이다. 우울을 머금어 꽃 피운 이만이 계속해서 글을 써 내려갈 수 있음을, 진즉에 깨달았다.

매번 고통이 가시길 기도하면서도, 고통의 해결 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는 이유는, 성경의 목적은 성공과 형통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현업을 망친 어부 제자들에게 그물을 우편에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들의 그물이 가득 채워져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다. 이후 제자들은 현업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며 복음을 전하게 된다.

그것이 예수의 제자들을 관통하는 공통된 서사다. 현대에 이르러 그리스도인은 성공과 종교 사이에 적당한 타협을 이루었고, 종교가 성공을 이끌어 줄 거라는 막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