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는 어머니가 아끼시던 귀한 그릇을 꺼내서 쓰곤 했다. 어른들이 밥그릇에 물을 따라주려고 하면 얼른 컵을 가져오기도 했다. 20여 년 전에는 더치커피와 디저트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에는 디저트 열풍도 없었고, 더치커피가 지금처럼 대중화되지도 않았었다. 그때도 나는 예쁘고 귀한 것을 내 앞에 차려두고 먹길 좋아했다.
그건 나를 귀하게 여기기 위한 행동이었다. '왜 나는 대접받지 못하는가?'
라는 의문에 대해 스스로 내린 대답이기도 했다. 지금은 디저트나 코스요리 같은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저 가끔, 아내나 아이들에게 대접할 때만 그때의 감성을 떠올릴 따름이다. .....자존감은 그런 걸로 완전히 채워지지 않음을 배웠다.
오늘이 화이트데이다. 마침 카카오페이지 심사를 기다리던 중이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도 했다.
심사 결과에 따라 그간 준비한 작품을 날릴 수도 있고, 감사하게도 계속 연재할 수도 있다. 이렇게 심란할 땐.....
베이킹이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