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엘 공원은 사람 없이 아침에 조용히 즐기고 싶어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무료로 열리는 8시 전을 노렸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시내와 한 시간 정도 거리를 구글 지도대로 버스로 이동했고, 7시 40분에 도착하자 벌써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나는 메인 존으로 먼저 달려갔다. 도마뱀으로 불리는 조형물이 있는 곳은 사람수는 많지 않았고 금방 다시 몰려들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하수도를 지키는 용처럼 보인다고 하던 말은 실제로는 도마뱀이었다. 풀로 가려져 있어서 정면으로 찍기 힘들었고, 그 힘든 각도에서도 사진은 잘 남았다.
헨젤과 그레텔의 집이라 불리는 구조물도 보였지만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옆에 꽃과 조경이 잘 담겨 있었고, 해가 비치자 이곳의 분위기는 더욱 다채로웠다. 다층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기둥이 나무를 형상화한 모습이 정말 신기했고, 빛을 받으면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달라 보이는 모습이 참 예뻐서 계속 찍었다. 길 건너편에 고양이도 보였고,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영상도 남겼다. 인체공학적 의자를 찍으려니 한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옆으로 돌아보기도 했다.
유료 존은 8시가 되자 직원들이 서서 입장 여부를 확인했고, 나는 아직 무료 존의 공간이 더 넓고 조용하다고 느껴 거의 다 무료 존으로 돌아다녔다. 유료 존에는 도마뱀이나 인체공학 의자 같은 구체적 요소들이 더 선명하게 보였지만, 무료 존에서도 돌의자와 구부러진 나무 의자의 매력은 충분했다. 무료 존으로 가는 길에 화장실은 무료였고, 동굴을 연상시키는 공간도 신기했다. 결국 무료 존에서 돌의자와 구부러진 나무를 다시 한 번 찍었고, 이때도 클라우드에 사진이 올라가지 않는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열심히 촬영했지만 눈으로 기억하는 쪽이 더 오래 남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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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