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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12. 바티칸에 대해서

 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12. 바티칸에 대해서

저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 바티칸에서 교황님이 거주하는 곳을 직접 마주한 여행을 했어요. 바티칸은 시민 자격이 되려면 추기경이 되어야 한다는 역사적 제도가 남아 있어요. 1984년에는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이 있어요.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인 성 베드로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고, 바티칸 국기의 열쇠 두 개 심볼은 베드로의 상징에서 비롯된 포교 전통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어요. 바티칸을 위에서 보면 열쇠 모양이 됩니다.

매주 수요일 교황님이 나와서 차를 타고 방문객들 옆으로 한 바퀴 도는 퍼레이드 같은 미사 현장도 볼 수 있어요. 바티칸 박물관은 아침 7시 50분경 입장을 시작하거나 비교적 이른 시간에 들어가면 덜 혼잡합니다. 성수기에는 1~2시간 줄서는 경우도 있어요. 수요일 산 피에트로 대성당에서 교황 미사가 있고, 비오는 날도 한산한 편이고, 일요일에는 마지막 일요일 무료 입장을 제외하고는 휴관이에요. 바티칸 박물관은 월요일에 문을 여는 반면 로마의 다른 박물관은 대체로 휴관합니다. 전시 공간을 여유 있게 돌고 싶다면 라파엘로 방을 먼저 보고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가는 경로가 혼잡을 피하는 방법이에요. 사진 촬영은 시스티나 예배당을 제외하면 가능하고, 3층 입구에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합니다. 요금은 7유로이고 한국인 가이드의 박물관 투어에 참여하면 이해가 더 깊어져요. 엽서를 보내면 교황 우표와 바티칸 도장이 찍힌 엽서를 받을 수 있는데, 아시아로 보내는 경우 2.5유로 정도가 듭니다. 박물관에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이 전시되어 있어요. 다빈치의 작품이 하나 있는 점이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이곳의 조각들은 대부분 진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교황님은 프란치스코님으로 266대 교황이시죠.

시스티나 대성당은 사진 촬영이 금지된 이유를 전해 듣곤 했어요. 바티칸이 어려웠던 시절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았는데, 일본이 천지창조 작품의 저작권을 10년간 구입했고 그 이후로도 일본의 규칙이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그래서 바티칸은 관광객들에게 노포토, 노비디오, 말금지 규칙을 유지하고 있어요. 이 규칙은 일본의 저작권 기한이 끝나도 아직까지 적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기념품으로는 교황님의 축성을 받은 장미향의 장미 묵주가 유명하고, 성 베드로 성당 기념품샵에서 팜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엽서는 1유로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바티칸을 직접 체험하며 느낀 점은, 작은 나라 안에 모인 예술과 역사의 양과 질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방대하다는 것이었어요. 세밀하게 남겨진 흔적들 속에서 우리는 오랜 시대의 신앙과 문화를 하나의 공간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