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베니스에서 테르미니 로마로 가는 여정을 시작했고 Trenitalia 기차를 탔다. 숙소는 하드 록 룸스였는데 역이 정말 가까워서 좋았어. 9시 29분 기차였는데 일찍 나가서 기다리느라 캐리어를 한쪽 다리로 걸쳐 의자처럼 앉아 기다렸지. 트레비소 공항에서 만난 한국인과 함께 앉아있다가 현장구매 좌석의 비싼 차이를 직접 체감했고, 기차가 의외로 느리고 피렌체를 거쳐 로마까지 6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 한국인 분은 피렌체에서 묵고 가이드를 자처하며 동행하자고 했지만, 나는 나의 일정대로 베니스와 로마를 주로 보되 이탈리아의 더 큰 매력을 앞으로의 계획으로 남겼지. 로마는 수도니까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피렌체나 밀라노를 모두 보려 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도 남았어. 피렌체의 명소들, 티본 스테이크, 피사의 탑까지의 가능성까지 머릿속에 있었지만 실제로는 일정이 빡빡해서 포기하게 되었지. 그 대신 로마에서의 4일은 베니스를 떠나 와서 로마를 중심으로 관광하고 바티칸 투어도 다니며 남부투어와 로마 구경까지 이렇게 나눠 짰지만, 투어를 미리 예약하지 않아 현장에서 급하게 결제하는 등 예산과 시간 관리에 애로가 많았어. 수신기, 차량비, 식사, 쇼핑비 등 부수비용이 생각보다 크게 들었고, 투어 비용은 도시세와 함께 생각보다 높게 나왔지.
숙소 얘기로 넘어가면, Vittorio 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하드 록 룸스는 복도와 방이 가정집 분위기였고, 로마에서의 체류 동안 룸메들과도 친해졌어. 복도에 책상과 노트북이 안내데스크 역할을 하고, 24시간 직원이 근무하는 점도 인상적이었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거대한 나무문과 옛날식 엘리베이터가 낯설면서도 독특했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방 안에 있었고 청소는 매일 이뤄졌어. 조식과 석식은 방으로도 제공되었고, 조식은 빵과 시리얼, 쥬스, 커피 등 기본적인 구성이었지. 다만 도시세가 추가되어 앱과 실제 가격 간 차이가 있었고, 처음에 98유로로 생각했다가 115유로로 확정되어 당황하기도 했어. 가정집 한층을 숙소로 쓴 특이함과 자동문, 노크로 출입해야 하는 시스템, 방 가운데 위치한 화장실 문 문제 등 작은 불편함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로마에서의 생활은 낯설지만 매력적이었고, 다음에 다시 간다면 더 여유 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 빨래는 Laundry Self Service를 이용했고, 7유로에 세탁과 건조를 마무리했지만 일정상 놓친 날이 많아 옷이 부족했던 점이 특히 아쉬웠지. 결국 로마에서의 5박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현지의 분위기에 적응하며, 가족과 한국인 직원 덕분에 조금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던 시간으로 남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