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석촌역 맛집 콘메에서 전통 이탈리아 까르보나라를 생면으로 맛본 이야기를 남기려 한다. 7년차 주민 맛집 리스트로 소개된 잠실 Best7 영상에 이곳이 올라왔다고 해서 기대를 품고 다녀왔다. 1, 2차 방문 때 모두 풀예약이라 아쉬웠고, 결국 캐치테이블로 예약해 겨우 자리를 잡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도착은 11시 55분쯤이었고 12시 입장을 안내받아 밖에서 잠시 대기했다. 이곳은 이탈리아 정부가 인정한 전통 레스토랑이라는 상도 받았다고 해서 더 궁금증이 커졌다. 분위기는 저녁에 조명과 촛불이 은은하게 빛나 로맨틱한 분위기일 것 같다는 예감을 남겼다.
주문한 메뉴는 홍새우 아뇰로띠와 까르보나라였다. 홍새우 아뇰로띠는 북부 피에몬테 지역의 파스타라며 설명해 주셨다. 속은 비스큐와 피칸, 새우살이 채워진 만두 형태의 파스타로, 위에 접히는 부분이 다소 두꺼워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맛은 신선한 재료의 조합이 살아 있었고, 지피티의 기록대로 살짝 짭짤한 느낌이 났다. 아뇰로띠의 소스는 세이지버터와 홍새우 소스로 구성되어 독특한 향이 났다. 다만 식기 전에 잘 저어서 먹으라는 직원의 안내처럼, 단순한 만두형이 아니라 면의 식감과 소스의 유화가 어울리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까르보나라는 전통식이라 크림 없이 노른자와 관찰레, 치즈, 소금으로 간이 이루어진다고 설명 들었다. 한국식으로 덜 짜게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관찰레의 짭짤함과 유화가 어우러져 비교적 강한 간이 느껴졌다. 생면은 탱글했고, 면과 소스의 농도가 잘 맞아 맛은 좋았지만 달리 더 강하게 다가오는 짠맛이 있었다. 노른자와 치즈의 풍미가 살아 있었고, 크림 없는 전통식의 특징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네이버 지도에 적힌 가격과 달리 계산 시 23,000원이 나와 의외로 놀랐다. 그럼에도 생면의 질감과 재료의 조합은 외식으로 충분히 합당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곳의 생면 파스타 중에서도 도우룸 먹물 카펠리니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음식을 떠올리면 여전히 이곳의 분위기와 맛이 떠오른다. 인생의 인생 파스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최애로 남은 이 구절을 되새기며 오늘의 맛을 글로 남긴다. 다른 사람의 취향도 다르겠지만, 전통 방식의 까르보나라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의 경험을 한 번쯤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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