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계단 일대의 도시재생 사업은 쇠퇴하던 동광동 인쇄골목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길을 걷다 보면 피란 시절의 애환을 노래한 가사들이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자집이여 <이별의 부산정거장> 40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 울지 말고 속 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잣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없이 슬피 우는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경상도 아가씨> 인쇄골목을 지나 길을 건너면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성 1918 1918년에 건립된 한성은행 부산지점이다.
한성은행은 1897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계 근대 은행이었다. 한때 황실과 정부의 재정 관리를 맡을 정도로 위상이 높았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 자금에 침식되어 점차 민족적 성격을 잃고 일본 금융의 지배하에 놓이는 아픔을 겪었다. 60년대 이후 개인에게 매각되어 철거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