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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은해사 (2) - 추사 김정희의 붓끝을 찾아서

 [경북 영천] 은해사 (2) - 추사 김정희의 붓끝을 찾아서

보화루 왼쪽에 2층의 범종루가 있다. 1층에는 범종을 2층에는 법고와 운판, 목어를 두었다. 법고는 보통 소가죽으로 만든 북인데, 은해사에서는 쇠로 만든 금고를 두어 살생을 하지 않는 계를 지키려는 일타 스님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전한다. 금고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다고도 한다. 은해사 극락보전은 경북 문화유산자료 제367호로, 처음 건립 시기는 알 수 없으나 현재 건물은 19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 팔작지붕 다포양식에 현판은 김정희의 글씨로 전해지며, 국가유산포털의 설명은 극락보전 현판이 김정희 글씨인 것처럼 되어 있다. 다만 극락보전 글씨는 서예가 학정 이돈흥(1946~2020)의 글씨로 전해지기도 한다.

극락보전 앞에는 양쪽에 괘불지주가 있다. 계해년이면 은해사 중건 이후의 시기로 보이며, 불전에는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고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한다. 인자한 미소가 돋보이며, 구름과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과 봉황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닫집이 있다. 은해사 괘불탱은 보물 제1270호로 영조 26년(1750)에 제작되었으며, 연꽃이 활짝 핀 연못에서 천상세계로의 상승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화면구성과 원만한 형태, 세련된 필선, 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18세기 불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원본은 은해사 성보박물관에 있으며 대웅전에 있는 축소모형을 걸어 두었다고 한다.

은해사 삼장탱화는 세마포 다섯 쪽을 연결해 여러 겹으로 배접한 바탕 위에 가운데 천장보살, 왼쪽 지장보살, 오른쪽 지지보살의 3대 보살을 배치하고, 주위에 각 보살의 협시 및 권속들을 그린다. 조성 연도는 조선 영조 31년(1755)로 화원 상오·관령·성청·성징 등 12명의 제작으로 보인다. 삼장탱화는 16세기 후반부터 건륭연간까지의 시기에 주로 제작되었는데, 이 작품도 그러한 예의 대표작으로 간주된다. 천장보살은 대慈力, 지지보살은 지행력, 지장보살은 서원력을 표상한다. 어간문 꽃문살은 섬세하고 문밖의 모습을 남겨두지 못했다. 어간문 양쪽 기둥 위에는 흰쥐와 검은쥐 조각이 있어 밤과 낮을 의미하며 수행자가 밤낮으로 정진하라는 뜻이라고 전한다.

은해사 성보박물관 관람시간은 10:00~17:00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박물관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며 외벽에는 김정희 글씨의 불광이 대신 보인다. 성보 박물관에는 2022년 대구박물관과 은해사가 공동 주최한 특별전 안내장이 보존되어 있다. 추사 김정희는 1840년 제주도에 유배되어 세한도를 남겼고, 은해사 방문 시 보화루와 대웅전 편액, 불광 글씨를 남겼다고 한다. 1850년으로 추정하던 서체의 최고조 시기에 은해사를 찾았고, 남겨진 글씨의 흔적은 이후에도 전해진다. 영남일보의 사진 자료를 통해 확인되는 자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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