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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700층 깊이의 수압을 견디며 눈을 버린 생명체

 아파트 700층 깊이의 수압을 견디며 눈을 버린 생명체

햇빛이 단 1퍼센트도 닿지 않는 점질층의 심해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고압과 적막이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가혹한 환경에서도 생명은 진화의 정점을 찍으며 적응해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오늘의 주인공 그리드아이는 가장 이질적인 외형을 가진 생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일반적인 어류가 구형의 안구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과 달리 이들은 머리 상단에 위치한 두 개의 거대한 평면판을 통해 생존을 이어갑니다.

수심 2,000미터에서 4,000미터 사이의 심해저에 주로 서식하는 그리드아이는 몸길이가 약 10센티미터에서 15센티미터에 불과한 작은 체구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어떤 거대 괴수보다도 강렬합니다. 눈의 진화적 변이와 독특한 시각 기관 그리드아이의 가장 큰 특징은 학명인 이프놉스에서 유래한 격자 형태의 시각 기관입니다.

이 생물은 렌즈나 수정체 같은 복잡한 안구 구조를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망막의 기능을 극대화한 감광판을 머리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투명한 두골 아래에 자리 잡은 이 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