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보면 신기하고 귀엽기만 한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육사들의 피땀눈물을 쏙 빼놓는 동물들이 있어요. 성격, 식성, 지능, 신체 조건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베테랑 사육사마저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아이들, 지금 바로 소개할게요. 기네스북에 2002년 세계에서 가장 겁없는 동물로 공식 등재된 동물이에요. 사육 면에서도 악명이 자자한데요. 남아공 모홀로홀로 재활센터의 벌꿀오소리 스토펠은 돌을 쌓아 계단을 만들고 나뭇가지를 사다리 삼아 동물원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어요. BBC 다큐를 본 케임브리지 대학교 맥그루 명예교수는 이를 침팬지 수준의 복잡한 도구 사용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랍니다.
야생에서 하루 평균 10~27km를 이동하는 엄청난 체력이 좁은 공간에 갇히면 하루 종일 사육장을 파고 부수는 에너지로 고스란히 쏟아진다고 해요. 유인원 사육사는 오랑우탄보다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느슨해진 나사를 손톱으로 풀거나 사육사가 흘린 철사로 문고리를 따고 탈출을 시도하는 건 기본이고, 자기가 저지른 짓을 사육사가 다가오면 몸으로 가리고 딴청을 피우는 심리전까지 펼친다고 해요. 실제로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오랑우탄 켄 앨런은 1980년대에 사육사의 행동을 관찰하며 볼트를 풀어 세 차례나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맹수처럼 위험하지도 않고 하루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지만, 관리 비용과 까다로움 면에서는 사육사를 가장 지치게 만드는 동물이에요. 코알라는 오직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데, 수백 가지 종류 중에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특정 종 몇 가지만 먹어요. 조금이라도 신선도가 떨어지면 굶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유칼립투스가 자라지 않는 나라의 동물원은 신선한 잎을 매일 호주에서 항공 공수해야 한답니다. 코알라 몇 마리 먹여 살리는 비용이 사자 수십 마리의 고깃값보다 훨씬 많이 든다고 해요.
치타는 맹수 중 유일하게 사람에게 골골송을 부를 정도로 온순한 편이에요. 하지만 사육사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통곡을 자아내는 동물이죠. 야생에서 사자나 표범에게 늘 먹이를 빼앗기며 불안과 긴장 속에 살아온 탓에 작은 소음이나 환경 변화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절대 번식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전 세계 동물원들이 혈통을 잇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오죽하면 치타의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전용 정서 지원 강아지를 친구로 붙여주는 동물원도 있을 정도랍니다. 귀여운 캐릭터로 자주 소비되지만 실상은 동물원 내 사고 위험도가 가장 높은 동물 중 하나예요. 무는 힘이 2~3톤에 달해 방심하는 순간 대형 사고로 이어지고, 맹수와 달리 훈련이나 교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거기에 꼬리를 빠르게 흔들어 배설물을 사방에 흩뿌리는 습성 때문에 사육사들은 매일 고압 세척기를 들고 전쟁 같은 청소를 해야 한답니다. 동물원 뒤에는 이렇게나 많은 분들의 노력과 헌신이 숨어 있었네요. 다음에 동물원을 방문할 때는 사육사분들의 수고도 함께 떠올려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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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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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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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원문 링크 : 사육사도 포기한 동물 TO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