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수중동굴로 꼽히는 텍사스 윔벌리의 이야기다. 인구 3천 명의 조용한 마을 한가운데에 지름 4미터짜리 구멍이 하나 있다. 물은 차 있고 믿기 어려울 만큼 맑고 푸르며 아름답다. 사람들은 그 위에서 뛰어내리고 헤엄치고 웃지만, 아래에는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지역 주민들은 오랜 세월 이 샘을 알고 지냈고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러 찾아온다. 수백 년 쌓인 석회암 대수층에서 솟아오르는 물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누군가 아래로 내려가 봤고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만 12명 이상의 다이버가 이 구멍 속에서 사망했다. 숙련된 전문 다이버들이다. 내부 구조는 입구에서 수직으로 10미터 내려가면 첫 번째 방이 나타난다. 넓고 밝아 아직 햇빛이 닿는 곳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곳이다. 17미터. 두 번째 방이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빛이 사라진다. 바닥에는 깔때기 모양의 틈새가 있어 산소통을 등에 맨 채로 통과하기 어렵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 세 번째 방이 나온다. 바닥엔 실트가 깔려 있어 수천 년치 고운 진흙이 쌓인 곳이다. 오리발을 한 번 잘못 차는 순간 진흙이 피어오르고, 사방은 어둠으로 덮인다. 동굴 안의 물은 빠져나가지 않으며 한 번 일어난 진흙 먼지는 몇 시간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다. 출구를 찾을 수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더 깊이 들어가면 네 번째 방이 있다. 별명은 ‘처녀의 동굴’이며 입구는 성인 몸 하나가 겨우 겨낄 정도다. 안에 들어가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정밀한 지도 없이는 나오기 어렵다. 목숨을 잃은 다이버의 대부분은 이 네 번째 방과 그 주변 통로에서 발견된다.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동굴 벽에는 가끔 빛이 반사되는 구멍들이 있어 마치 출구처럼 보이지만 막다른 길이다. 공기가 부족해지며 패닉에 빠진 다이버들은 그 가짜 출구로 뛰어들고 결국 갇힌다. 동굴이 만들어놓은 함정인 셈이다, 의도한 것처럼.
현재 제이콥스 웰 내부는 허가받은 전문 연구 목적 외에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위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뛰어내리고 웃으며, 그 아래 무엇이 있는지 모른 채 지름 4미터의 구멍은 계속 맑고 푸르다. 다이버들의 무덤일까, 아니면 수영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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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동굴
원문 링크 :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수중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