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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기일

 아버지의 기일

오늘은 아버지 기일이다. 사정이 사정인 만큼 제사상은 못 차려 드림.

그와 나 사이에 남은것들이 많지만 이제 그사람이 없어진 마당에 뭐가 중요하겠냐 만은, 2년이 지났어도 마지막 모습이 선명하다 마지막 날 인터넷에서 먼저 부모를 떠나 보낸 이들의 조언을 보고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해 두었다. 나에게 항상 윽박 지르던 모습과는 달리 모든게 끝나고 난뒤 아버지의 모습은 평안해보였다..

나는 약 1년간은 두고두고 그 모습을 돌려봤는데 매번 눈물이 나왔다 뭔지 모를 감정.. 난 30년이 넘게 그때문에 괴로웠는데 죽음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이 나를 약하게 만들었는지 매번 눈물이 나왔다.

같이 살때 조차 잡아보지 못한 손을 연이 다시 이어지고 나서도 잡지 않았던 손을 그 날 많이도 만져보았던 것 같다 투박하고도 거칠고, 메마른 손..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잡은 손이라 이 감촉을 잊지 말자고 다짐 했는데 사는게 버겁다 보니 이미 다 잊혀진듯 하다...

처음엔 그대로 죽어버린것을 원망했고 ...

원문 링크 : 아버지의 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