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ve , 출처 OGQ 제목: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지은이: 유선경 펴낸곳: (주)위즈덤하우스 발행: 2024년 3월 28일 김훈 산문 <제주에서> 그 어느 바람도 산들바람이 아니다. 바람들은 먼 원양으로부터 바다를 뒤집어 엎으면서 전면전의 기세로 쳐들어온다.
바람의 예봉들이 해안단애에 부딪쳐 깨어져나갈 때마다 15~20미터의 흰 물기둥이 육지로 넘어 들어오고, 뭍으로 올라온 바람은 풍향의 계통을 버리고 수많은 갈래로 흩어져서 한라산의 수많은 오름(봉우리)들과 산협을 휩쓸어 올라가거나 혹은 치달아 내려간다. 바람의 갈대들은 서로 부딪쳐 회오리치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며 나무를 뽑고 바위를 날린다.
그러므로 제주바람의 풍향과 풍속은 설명되지 않는다. 그 바람은 미친년이 널을 뛰는 봉두난발의 바람이고, 자연이 인간에게 가하는 이유 없는 폭력의 바람이다.
<내가 읽은 책과 세상>, 푸른숲, 204, 88~89쪽 덧붙이는 말 예봉: 1. 창이나 칼 따위의 날카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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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김훈 산문 <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