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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책 읽는 딱 한 분의 정체

 지하철에서 책 읽는 딱 한 분의 정체

한적한 경의중앙선 오랜만에 부대에서 나왔습니다. 한적한 경의중앙선을 타고 있는데 문득 '몇 명이나 책을 읽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가장 끝 열차부터 반대편 마지막 열차까지 걸으면서 확인해 봤습니다.

반대편을 찍고 돌아올 때는 뭔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까 안 쓰고 있던 베레모도 쓰면서 나름의 위장술을 펼쳤습니다. 한산했지만 못해도 100명은 족히 넘게 본 것 같습니다.

그중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딱 '1'명이었습니다. 그분은 노약자석에 앉아계신 할아버지셨습니다.

눈썹까지 하얗게 새셔서 70대 정도 되어 보이셨습니다. 주황색 비니에 고동색 패딩,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짙은 녹색의 머플러를 하시고 조용헌의 <사찰 기행>이라는 책을 읽고 계셨죠.

사찰을 좋아하시는 분일까 어찌나 집중 중이시던지 '저러다가 내리시는 곳을 놓치시는 것이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경이로운 할아버지의 집중력을 몰래 관찰한지 1시간째, 열차는 제가 내릴 역에 도착했습니다.

책을 덮으시길래 저와 같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