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선 자리에서 방향을 바꿔 새로운 길로 들어선 시점이 있었다. 한동안은 안정에 이르렀다고 믿었지만 2008년 다시 한 차례 밀려나고 말았다. 합격과 불합격을 오가고 수술과 재취업의 고난이 교차하며 멈춤의 순간들이 반복되었다. 돌아보면 인생은 오르고 꺾이기를 거듭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한 가지를 깨달았다. IT라는 길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 분야에서의 좌절은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흐름이 자신을 다른 곳으로 밀어내고 있었던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대운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시기는 늘 큰 흔들림을 예고하는 구간이었다. 막힌 길에서 계속 튕겨 나오는 현상은 곧 그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알리는 신호로 다가왔다.
이제 인생을 명리의 눈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고, 의외의 귀인은 가까운 곳에 있음을 확인했다. 가장 가까운 형이 어려운 시기에 곁을 지킨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화려한 인맥이 아닌 묵묵한 지지의 존재가 삶의 버팀목이 되었고, 비견(癸) 계수 자리는 형제의 자리와 맞닿아 있었다. 멀리서 도움을 받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응원을 받는 것이 큰 힘이 되었고, 배신 역시 의외의 자리에서 찾아왔다. 한때 바닥까지 떨어진 이를 도와 다시 일어나게 한 경험이 있었으나, 그 손은 결국 등에 등을 대고 물리듯 등을 돌려 떠났다. 그때의 분함과 억울함은 시간이 지나며 깨닫게 해 주었다. 흐름은 흐름대로 흘러가도록 두면 되며, 응징이나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물은 거꾸로 흐르지 않듯, 강물은 항상 아래로 향했다.
백호살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보니 살이 있다고 해서 인연이 반드시 끊겨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 인연의 가름은 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가능했다. 가까운 귀인을 배신한 사람조차 결국 스스로 무너지는 흐름을 탔다. 흐름에 합류하지 못한 자는 강물의 흘러감에 따라 제자리를 벗어나게 마련이었다. 이 모든 체험은 실전 명리학의 뿌리를 이루었다. 책이 글자를 주었으나, 인생은 그 글자에 피를 돌게 했다. 운의 방향을 거스르지 말고 그 흐름 안에서 무엇을 준비할지 정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깨달음이 깊이 남았다. 거센 굽이를 만났을 때 끝이 아니라 방향 전환의 자리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주인공은 모든 좌절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아 있다. 1등 합격만 했다면, 한 번도 쓰러지지 않았다면, 등을 찔리지 않았다면, 사람의 무너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굴곡은 성장의 자양분이 되었고, 흐름을 함께 읽는 조법사의 철학을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막힌 자리에서 멈춘 이들이 있다면 그것은 끝이 아닐 수 있다. 강물은 거꾸로 흐르지 않으니, 자신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고 준비하면 된다. 댓글로 본인의 흐름을 들여다보려는 이들에게는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며, 조법사는 흐름에 대해 더 깊이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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