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아주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아주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Ko Young-Sam_ sight in the sky 벌써 지난 겨울 얘기인가, 아니 늦은 겨울 얘기라고 해야할까나. 올해 초 고향에서 떠나오는 길, 아니 하늘.

비행기 아래로 내다보이는 고향의 풍경은 언제나 생소하기만 하다. 아마 평생을 이렇게 봐도 어색할 것만 같다.

아주 오래 전 집을 떠날 때도 그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때문에 서울로 날아가는 길.

엄청난 혼돈과 걱정, 기대와 흥분을 안은 채 비행기에 올랐고 언제나처럼 창가 자리를 차지하고 멀어져 가는 제주도를 바라보았다. 멀어진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3박 4일의 수학여행이 아니라 19년의 내 삶을 완전히 뒤로 한 채 과거의 나는 저 제트기류 속에 휘말려 소리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때 내려다 보이던 제주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서울 생활도 8년여에 접어들고 있건만 여전히 나는 마음 한구석에 고향을 그리워하며 '집을 떠난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조화일까나. K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