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갔다. 지난 번 포스팅에 겨울바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김에.
딱히 사진을 찍고 싶은 풍경이 없기에 카메라를 많이 꺼내지 않았다. 손도 시리고 해서.
길고 긴 해변가를 휘휘 지나 근처 어민들이 조개 등을 채집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곳에서 저 사진의 주인공들을 만났다.
적어도 부부로 보이는 그들은 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성큼성큼 앞으로 향하더니 어느 한 지점에 우뚝 서서 바다를 바라본다. 팔짱을 낀 채.
어떤 관계인지, 그들이 어떻게 만나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확신할 수 있는 단 한가지는 그들이 지금 사랑하고 있다는 거.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훗날 저들의 모습을 반만이라도 닮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그런 인연을 만나기를...
원문 링크 : 을왕리 겨울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