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변함 없지만, 난 여전히 좀 재수가 없는 스타일이라서 '추억' 얘기를 꺼낼 때면 "추억? 그딴 지난 얘기 필요 없어.
난 등 돌리면 끝이야. 나는 추억을 경멸한다."
고 종종 얘기하곤 했었다. 사실 '추억을 경멸한다'는 말은 기형도 시인의 싯귀 중 하나였고, 그러므로 내 표현이 아니었고 이렇게 자꾸 내 말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고탄력 근육의 힘을 빌어 생각해보자면...
글쎄다, 내가 추억을 경멸한 적이 있었을까? 지난 일 별로 생각하지 않는 거야 사실이긴 하지만 추억 고녀석 참 생각하면 할수록 예쁜 거다.
고로 지난 날 치기어린 내 말은 모두 '구라'인 거다. 지난 일요일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을(얼마 안남긴 했지만) 다시 쭈욱~ 흝어보니 꽤나 세심하게 그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또 나름 즐거워하고 있는 나도 보인다. 그리고 나는 이제 안다.
추억은 아름답다는 걸. 적어도 사진으로 남긴 순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는 걸.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 추억에 살련다....
원문 링크 : 추억에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