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 내 머리 속에는 잡념의 회오리바람이 생겨나 온갖 정신을 흐트린다. 생각의 꼬리는 구미호의 아홉꼬리마냥 제 마음대로 휘적휘적 거리다 어느 순간 뉴런이 절단난 것마냥 내 뇌를 진공상태로 만들어버린다.
이 진공의 두뇌는 힘도 좋아라. 깡패 마냥 아무 죄없는 멍을 때리고 다니다가 습관처럼 집으로 돌아간다.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고, 열쇠로 자물쇠를 열고, 손잡이를 돌려 현관을 열면 다시 문을 닫고 자물쇠를 잠그고 열쇠를 가방에 집어넣는다. 데칼코마니터럼 반복되는 행동.
나는 집으로 돌아온 것인지, 바깥은 떠난 것인지 구분이 모호해진다. 모호하다 생각하는 그 순간 나의 두뇌는 진공 상태를 벗어난다.
다시 잡념의 러쉬가 시작된다. 좌뇌, 우뇌, 대뇌, 소뇌, 중뇌, 간뇌.
생각하는 곳은 분명 한 군데인데 왜 이리 종류가 많은 것일까. 정말 모든 사람의 뇌는 백과사전의 정의처럼 구분돼 있는 걸까?
그렇다면 지금 나의 이 잡념은 대뇌의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고 내일...
원문 링크 : 10월 어느 날의 오후의 잡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