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개량 한옥이 한 채 있습니다. 대문에 묻은 눅눅한 손때.
기와 켜켜이 쌓인 먼지. 적어도 30년 이상은 돼보이는 중후한 그 집.
그런데 참말로 희안한 일이 하나 있지요. 제가 이 동네로 이사온 건 지지난 해 11월. 1년이 넘게 이곳에서 살고 있건만 이 집을 드나드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단 거에요.
늘 굳게 닫혀 있는 문. 하지만 늘 노랑 알림등이 켜져있는 초인종.
밤늦게 집으로 돌아갈 때면 혹시나 문간으로 불빛이 비칠까 유심히 살펴봐도, 벽돌로 담을 둘러친 개량형 한옥인 탓에 안쪽 불빛은 새나오지 않고. 어쩌다 그 집앞을 지나갈 때면 집주인의 차로 여겨지는 봉고차가 세워져 있기도 해서,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인지 빈 집인지 알쏭달쏭.
결국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는. 관심을 가지면 가질 수록 커져가는 궁금증.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더 답답해지는 이 마음. 아!
그러고 보니 언젠가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네요...
원문 링크 : 짝사랑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