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kimw*******)님 나무 장례 그 나무가 자살했다. 지금, 집 안방 바깥 창으로 그 나무가 내다보였다.
그 나무는 친구 민이 결혼식 선물로 준 것이었다. 민은 결혼식에 오지 않고 배달로 나무를 보냈다.
결혼을 축하한다는 카드에는 별다른 말이 적혀있지 않았다. 그 나무는 집 마당 한 구석에서 수 년간 자랐다.
잘 자랐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도.
나는 장례식을 치러주기로 결심했다. 식물도 자살할 수 있는가.
그에 관해서 조사해보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어쨌거나 그 나무가 자살했다는 사실은 틀림없었다.
정원사, 조경전문가, 기타 식물에 정통한 사람들을 불러놓고 얘기해봐도 그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멀쩡히 햇빛이 내리쬐고 이따금 내리는 비로 원활한 수분 공급이 이루어지는 지극히 평범한 생태계의 일부분인 그 나무가 어째서 그 모든 자연의 순환을 거부하고 시들시들 죽어가는지.
나는 오늘 몇 명의 인부와 조경 전문가를 고용해 정원으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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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공모전] 나무 장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