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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개념어] 15. 인과적 구성과 병렬적 구성 쉽게 구분하기

 [문학 개념어] 15. 인과적 구성과 병렬적 구성 쉽게 구분하기

위 작품에는 크게 세 가지 사건이 등장한다. ① 만도가 일제강점기에 징용을 당해 팔 한쪽을 잃은 사건 ② 아들 진수가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다리 하나를 잃은 사건 ③ 만도와 진수가 함께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사건이다. 먼저 ①과 ②를 보자. ①은 아버지 만도의 이야기이고, ②는 아들 진수의 이야기다. 두 사건은 모두 신체를 잃는 비극을 다루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니다. 즉, 만도가 팔을 잃었다고 해서 진수가 다리를 잃은 것이 아니고, 진수가 다리를 잃었다고 해서 만도가 팔을 잃은 것도 아니다. 따라서 ①과 ②는 병렬적으로 제시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③은 어떨까? ③에서 만도가 진수를 업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이유는 ②에서 진수가 다리를 잃었기 때문이야. 즉, 진수가 다리를 잃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을 업고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라는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②와 ③은 인과적으로 연결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잠깐! 일부가 병렬적 구성이라고 해서 작품 전체가 전부 병렬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난이대」처럼 어떤 사건은 병렬적으로 제시되고, 어떤 사건은 인과적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사건이 여러 개 등장하면 무조건 병렬 구성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건 각 사건 사이에 원인과 결과 관계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앞으로 작품을 읽을 때는 사건이 여러 개 나온다는 사실만 보지 말자. 그 사건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아니면 독립적으로 나열되어 있는지 잘 살펴보자. 이 기준이 잡히기 시작하는 순간 인과적 구성과 병렬적 구성도 훨씬 선명하게 읽히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