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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우주물고기 시창작여행 19

 텔레비전/우주물고기 시창작여행 19

<사진출처 : Pixabay> 텔레비전/강경보 새벽, 어머니의 방에서 용접소리가 난다 문을 여니 어머니 벽쪽으로 누워 주무시고 회청색 가시광선을 뿌리며 혼자 타오르고 있는 12인치 텔레비전, 오래 되었을 것이다 긴 혀를 빼어물고 저 벽 콘센트에 흡착한지 벽의 물관과 기공을 지나 아래로 용암이 펄펄 끓는 땅의 중심에 머무른지 한 사람을 위하여 귀를 묻고 사는 일은 저토록 가슴을 데우는 것이라서 쉬지 않고 제 경전을 읽었으리라 마음의 화상(畵像)이 흐릿해질수록 가벼운 연애를 끝내고 돌아서는 어머니의 등 뒤에서 잘 떠오르지 않는 흘러간 노래 한 소절, 혹은 동해물과 백두산을 마르고 닳도록 읊다가 끝내 제 고독에 감전되어 발광하였을 것이다 어머니의 새벽잠이 늘어만 가고 슬픔마저 증발한 건조한 쪽방에서 아직 남아 있는 꿈을 꾸는 낡은 텔레비전 금속성의 옷을 한꺼풀씩 벗으며 벽을 향해 돌아누운 어머니에게로 가고 있다 소멸하는 말씀으로 한 새벽을 건너가고 있다 - 시집 ‘우주물고기’,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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