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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서행하겠습니다 셋째 :: 너의 해독

 잠시 서행하겠습니다 셋째 :: 너의 해독

너는 서행 도중에 멈춘 것인지 생각했다. 링컨 아저씨처럼 아주 조금씩이라도 걸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그런 생각에 잠긴 채, 무지근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멈추어있다간 뒤돌아볼 것 같은지, 너는 다시 서행한다.

무계획으로 떠났으니 그에 걸맞게 즐겨보기로 했다. 결국 너는 하루 더 일찍 지인의 집에 방문하기로 한다.

마침 지인도 심심하시다니, 염치 불고하고. 하룻밤 더 남은 호텔을 남겨두고 다시 서울대입구역으로 향하는 그날 오후이다.

이런 기분이 들 때면 너는 무소유가 떠오르고, 가만히 앉아서 은월이나 바라보고 싶다. 너는 커다란 침대와 그게 전부인 방을 대충 정성스럽게 정리하고 다시 거리로 나온다.

혹시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도, 은색 빛깔의 깨끔한 달덩이는 찾아볼 수가 없다. 네가 좋은 사상을 지녔는지, 좋은 사람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적어도 오늘은 그것을 묻어둔 채, 공허한 마음으로 버스에 오른다. 해독주스 거리를 걷다 골목길로 들어서니, 삼거리에 초등학교 경비원이 서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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