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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서행하겠습니다 여섯째 :: 스테이크와 구운 마늘

 잠시 서행하겠습니다 여섯째 :: 스테이크와 구운 마늘

스테이크와 구운 마늘이 있다. 그대는 고기의 질이 좋아서라고 하지만, 내가 굽는다고 한들 이런 맛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고기를 씹는 일이 무엇인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스테이크 굽기는 아직도 그 맛이 선명하다.

스테이크와 구운 마늘 고기의 겉면을 아주 살짝 탈 정도로 구워낸다. 고기의 육즙을 가두고, 레스팅을 통해 수분을 재분배한다.

겉바속촉 그 자체의 스테이크가 된다. 스테이크 한 조각을 썰어 먹는다.

약간은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인다. 잔잔하게 밤이 깊어간다.

문득 학창 시절 선생님 중에서 한 분이 말씀하셨던 것이 떠올랐다. “뭐를 먹는지 보다 중요한 건 누구랑 먹느냐다” 서울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 느껴졌던 공허함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느껴졌던 것은 눈앞에 놓인 음식들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그 감정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 것은 스테이크를 씹으면서 확실해졌다.

별것 아닌 음식이라도, 같이 먹을 사람이 있기에 더 깊어지고, 먹는다는 행위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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