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산의 웅장한 정상에서 36일의 유럽여행 중 세 번째 국가는 스위스였다. 맥도날드 세트가 2만원 쯤 하는 충격적인 나라였기 때문에 2박 3일만 스위스에 머물 수 있었다.
앞 뒤 이동시간을 빼면 사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였는데 숙소 예약외에 계획을 하지 않은 나는 '오늘 계획이 뭐냐'고 물어보는 동갑 여자애와 함께 스위스 리기산으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가는 융프라우는 일단 비쌌고 그닥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때문이었다.
고지대라 날씨가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거란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하면서 유람선-산악열차-트램을 타고 리기산의 정상에 올라갔다.
도대체 끝이 있긴 한걸까 싶은 거대한 산맥들이 첩첩이 이어지고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맑고 깨끗했다. 함께 간 친구와 나는 서로 배려하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았고 조용히 각자 원하는 위치에서 그 시간을 즐겼다.
그러다 코가 시렵고 발에 감각이 없을 때쯤, 6천원짜리 맛은 밍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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