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당하거나 그를 평가할 수 없다. 그런 그도 누구를 용서하는 자가 아닌 용서 받아야 할 자로 자신을 칭한다.
세상은 같은 하늘과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일 뿐 그는 입자를 이야기하고 파장을 이야기한다. 세상을 보는 눈은 같지 않다.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 삶을 결코 허투루 이야기하지 않는다. 진선미 순수이성 실천이성 판단이성 그는 범인이 아니었다.
이미 피안의 그곳에서 잠시 머물고자 건너왔던 죽음을 가진 생명체였는지 모른다. 아님 인간의 거죽을 잠시 걸친 외계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인간을 영웅시 하고 싶어 과장한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글을 읽으며 그를 만나는 순간 창틈으로 넘어오는 빛과 같은 자연스러움인지도 모르겠다.
그를 쉽게 잊을 수 없다. 수직의 정점은 삶이고 수평의 정점은 죽음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를 ......
원문 링크 : 이어령 《마지막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