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오는시 여름 가고 가을 오듯 / 박재삼 여름만큼 길지 않고 가을만큼 깊지 않지만 여름 가고 가을 오는 이 짧은 시기는 우리에게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그만큼 간절히 기다렸기 때문이다.
과연 올까 걱정도 했기 때문이다. 유독 덥고 힘들었던 여름은 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가을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지구를 너무 더럽혀 가을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찾아오려고 한다. 구월 사일의 바람 나는 나무를 내 품에 심었다.
이 온좁은 이 공간에 이 작지 않은 나무를 심었다. 오래 오래 살아서 오래 오래 남기를 찬바람이 불면 내가 떠난 줄 아세요 스쳐가는 바람 뒤로 그리움만 남긴 채 낙엽이 지면 내가 떠난 줄 아세요 떨어지는 낙엽 위에 추억만이 남아 있겠죠 한때는 내 어린 마음 흔들어 주던 그대의 따뜻한 눈빛이 그렇게도 차가웁게 변해버린 건 계절이 바뀌는 탓일까요...
원문 링크 : 가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