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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역동적인 선율, 맥시 국립21세기미술관(MAXXI)_자하 하디드(Zaha Hadid) | 이삭건축사 촬영

 현대 건축의 역동적인 선율, 맥시 국립21세기미술관(MAXXI)_자하 하디드(Zaha Hadid) | 이삭건축사 촬영

해체주의 건축의 여제 자하 하디드가 로마의 고풍스러운 풍경에 현대 건축의 역동적 선율을 찔러 넣은 대표작으로 맥시 국립21세기미술관(MAXXI)이 꼽힙니다. 과거 군사 기지의 유산으로 남아 있던 정면 파사드의 구형 아치 창문과 붉은 기와의 막사 흔적은 본래의 건축 유산을 그대로 드러내며, 그 뒤와 상부로 늘어선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 매스가 상호 뒤섞여 시간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중력을 거스르는 캔틸레버 형태의 매스가 길게 광장을 덮고, 이를 지탱하는 얇은 강철 기둥들이 숲처럼 배치되어 건축물의 역동적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내부로 이어지는 선형적 동선과 외부의 흐르는 면들이 내부의 검은색 강철 계단과 조명 띠로 연결되며, 관람객은 건축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가 되는 독특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맥시 미술관은 고대 도시 로마의 맥락 속에서 미래지향적인 조형미를 결합한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고정된 상자 형태의 전시 공간을 탈피하여 공간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했고, 이로써 로마가 지닌 시간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합니다. 2010년 스털링 상 수상은 이 작품의 설계적 완성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계기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국립 현대미술관으로서 이탈리아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완공은 2009년이며 공식 개관은 2010년으로 기록되지만, 완성 이전부터 수차례의 공사 중단과 높은 예산 문제를 거쳐 구성되었고, 11년에 걸친 준비 끝에 현대 미술과 건축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해체주의적 해석과 과감한 실험은 로마라는 보수적 도시 맥락에서 큰 도전을 만났습니다. 1998년 국제 공모전 수상 이후도 정계와 문화계의 반대에 직면했고, 행정 절차와 예산 문제를 넘어 6차례의 공사 중단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극복된 진통은 로마의 도시 정체성과 어우러진 21세기 현대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고,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는 매스와 그 아래의 지지 구조가 도시 공간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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