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이피치 클래키 스위치를 비교하며 KD400과 HMX 바이올렛의 차이를 눈여겨본다. 80Retros x HMX KD400을 선택한 이유는 45gf의 친숙함 때문이었으나 벌크 제품은 공장 윤활이 없어 손윤활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처음 의도한 윤활 방식과 달리 손윤활로 전면 수정이 필요했고, 결국 공장 윤활 제품으로 교체하는 쪽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손윤활 과정은 스템과 스프링, 하우징 전체에 신경 쓰는 작업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나, 윤활 후 소리의 거친 느낌이 사라지고 정리가 잘 된 소리가 들리는 체험이 생겼다.
스펙 비교의 핵심은 구조상 큰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다만 상부 하우징 재질이 차이를 만든다. 바이올렛은 PC(폴리카보네이트), KD400은 Modified PA12(나일론 계열)로, 이론상 PC는 단단하고 경쾌한 소리, PA12는 더 부드럽고 소리를 보완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하부 하우징의 PBT 혼합으로 바닥 타격 시 밀도감이 생겨 소리가 모여 들리는 느낌이 강해진다. 실제 타건음은 바이올렛이 더 선명한 하이피치로 다가오고 KD400은 다소 모이고 정리된 하이피치로 들린다. 타건감은 구조와 동일하나 성능 차이보다는 음향 성향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비슷한 스펙의 스위치 간 차이는 취향의 영역에 가깝다. 두 스위치는 모두 완성형에 가까워 성능 차이가 크지 않으며, 단지 하이피치의 방향성과 소리의 모임성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개인적인 선호로는 더 경쾌하고 하이피치인 바이올렛이 맞는 경우도 있고, 더 단단하고 밀도감 있는 KD400이 잘 맞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선택은 취향에 따라 좌우되며, 우열보다 어떤 소리와 탄성을 원하느냐가 결정적이다.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두 스위치이므로, 체감 차이는 크지 않지만 미세한 차이가 노출되는 상황에서 각자의 귀에 더 잘 맞는 쪽을 선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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