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파랗던 하늘은 시간이 지나자 스모그가 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그런 날 속에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한다. 내일은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연속 선별이 예정되어 있다.
일은 끊임 없다. 일이란 무엇인가.
요즘 매일 하는 생각이다. 왼쪽집, 오른쪽집, 뒷쪽집 모두 빈집이 되었다.
담벼락 하나로 바로 옆집이 구분되는데 친구가 살던 집이라 얼굴을 삐죽 내밀며 대화를 하곤 했다. 지금은 그 자리를 넝쿨이 채운다.
생각해보면 조금은 무서운 일이다. 사방의 집이 모두 빈 상태.
다 떠나간 마을. 우리 가족만 덩그러니.
논과 밭이 있던 자리는 모두 공장이 들어서고, 주민은 사라진다. 이 배경으로 영화 한 편을 찍을 수도 있지 않을까.
잘 먹지 않는 것이 잘 먹는 것보다 중요하다 말해두고선 아침부터 새참용 빵을 먹는다. 생각보다 습관이 우선한다.
습관이 중요한 이유다. 출판사 신고가 완료되었다.
지금은 부산이라 등록증 수령이 어렵다. 서울로 돌아가면 얼른 등록증을 수령해야지....
원문 링크 : D+28 / 휴직일기 / 일이란 무엇인가 / 출판사 등록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