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명을 고를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뭐냐고 물으면, 나는 주저 없이 끈 상태라고 답한다. 대낮에는 조명은 안키기도하고- 그때 뭔가 싼티가 나고 예쁘지 않으면 두기가 싫다.
켜면 예쁜 조명은 많다. 그런데 꺼진 채로 책상 위에 놓여 있을 때, 선반 한 켠에 그냥 올려져 있을 때- 그때도 볼 만한 조명은 생각보다 드물다.
MML을 처음 봤을 때 딱 그 생각이 들었다. "이건 꺼놔도 되겠다."
구조를 숨기지 않는다 MML의 가장 큰 특징은 솔직함이다. 아크릴 바디 안쪽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LED 모듈, 내부 회로, 빛이 퍼져나가는 방식- 감추지 않고 다 보여준다. 이걸 디자인 언어로 말하면 "구조적 미학(Structural Aesthetic)" 인데, 산업용 소재를 인테리어 언어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요즘 무드등들이 죄다 부드러운 실리콘이나 패브릭 쉐이드로 속을 가리는 것과 정반대의 선택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베이스와 아크릴 바디의 조합도 흥미롭다.
따뜻한 소재와 차가운 소재를...